류기찬, < EAAF >, 2021. Pigment Print on Smooth cotton Natural white 315, 59.4 × 42.0cm.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종들의 마지막 기록

인천 송도에 위치한 10공구는 인천 신항 물류단지가 들어설 곳이다.
과거 이곳은 수천만 마리의 도요물떼새가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며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던 갯벌로, 현재에는 10공구를 포함해 1공구부터 11-1공구까지 총 여의도 면적의 16배인 1600만 평 이상이 모두 땅으로 매립되었거나 매립 중에 있다.
작년까지 10공구는 매립 예정이었던 부지로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IUCN NT(준위협) 등급인 큰뒷부리도요, 마도요, 붉은가슴도요 등 수많은 도요물떼새들이 만조 시 휴식을 취할 수 있던 휴식터였다. 하지만, 이 곳 마저도 작년 말 매립이 시작되면서, 올해부터는 이동중인 도요물떼새가 송도에 와서 쉴 수 있는 곳은 더 이상 없다.
도요물떼새들에게 중간 기착지가 중요한 이유는 먼 거리를 쉬지 않고 이동하기 때문이다. 세계 비행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큰뒷부리도요는 뉴질랜드에서 비행을 시작해 먹지도 자지도 않고, 한국까지 약 9500km를 단 한 번에 날아온다. 이후, 한국에 있는 드넓은 갯벌과 염습지 등에서 휴식과 먹이 보충을 한 뒤, 다시 번식지인 알래스카까지 단 한번도 쉬지 않고 날아간다.
그런데, 이러한 중간 기착지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미 서울 면적의 2/3를 매립 시킨 새만금 갯벌의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2006년 물막이 공사를 완료하면서 새만금에 오던 약 20만~30만 마리의 도요물떼새들은 먹이부족으로 인해 지구상에서 실종되었다. 이는 한 종의 개체 수를 급감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이처럼 10공구도 새만금처럼 매립이 시작되었는데, 올해 뉴질랜드에서 이 사실을 모르고 인천 송도 10공구로 찾아오는 도요물떼세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류기찬, < 집 >, 2021. Pigment Print on Smooth cotton Natural white 315, 59.4 × 42.0cm.


 지금이라도 막을 수 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송도 갯벌. 이곳은 매립으로 인해 얼마 남지 않은 송도의 유일한 갯벌이자 람사르 등록습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전 세계 개체 수 중 약 80%가 우리나라 인천에서 번식하는 멸종 위기종 1급인 저어새가 번식을 하는 무인도와도 인접해 있으며, 앞서 설명한 다양한 도요물떼새들의 먹이터이자 휴식터이다.
그런데, 이 곳에 인간의 편의를 위해 람사르 협약을 어기고, 습지보호지역에 배곧 대교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건설을 시작할 시, 이는 국제적 협약을 무시하는 것이 되며, 하나의 사례로 남아 다른 지역에서도 막대한 개발을 실행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또한, 간조 시 물끝선에 맞춰 먹이활동을 하는 도요물떼새들의 특성상 배곧대교가 건설된다면 그들의 먹이터가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비행을 통해 이동하는 새들에게도 충돌 등의 큰 위험을 준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갯벌은 연간 약 60만톤(40%)의 탄소흡입을 한다고 한다. 이 발견은 지속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속 자연이 준 마지막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 이미 충분히 자연을 훼손하여 개발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자연환경 훼손을 막고 미래세대와 지구를 위해 환경을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


류기찬, < 休 >, 2021. Pigment Print on Fine Art Baryta 315, 59.1 × 22.0cm.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종들의 마지막 기록

인천 송도에 위치한 10공구는 인천 신항 물류단지가 들어설 곳이다.
과거 이곳은 수천만 마리의 도요물떼새가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며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던 갯벌로, 현재에는 10공구를 포함해 1공구부터 11-1공구까지 총 여의도 면적의 16배인 1600만 평 이상이 모두 땅으로 매립되었거나 매립 중에 있다.
작년까지 10공구는 매립 예정이었던 부지로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IUCN NT(준위협) 등급인 큰뒷부리도요, 마도요, 붉은가슴도요 등 수많은 도요물떼새들이 만조 시 휴식을 취할 수 있던 휴식터였다. 하지만, 이 곳 마저도 작년 말 매립이 시작되면서, 올해부터는 이동중인 도요물떼새가 송도에 와서 쉴 수 있는 곳은 더 이상 없다.
도요물떼새들에게 중간 기착지가 중요한 이유는 먼 거리를 쉬지 않고 이동하기 때문이다. 세계 비행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큰뒷부리도요는 뉴질랜드에서 비행을 시작해 먹지도 자지도 않고, 한국까지 약 9500km를 단 한 번에 날아온다. 이후, 한국에 있는 드넓은 갯벌과 염습지 등에서 휴식과 먹이 보충을 한 뒤, 다시 번식지인 알래스카까지 단 한번도 쉬지 않고 날아간다.
그런데, 이러한 중간 기착지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미 서울 면적의 2/3를 매립 시킨 새만금 갯벌의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2006년 물막이 공사를 완료하면서 새만금에 오던 약 20만~30만 마리의 도요물떼새들은 먹이부족으로 인해 지구상에서 실종되었다. 이는 한 종의 개체 수를 급감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이처럼 10공구도 새만금처럼 매립이 시작되었는데, 올해 뉴질랜드에서 이 사실을 모르고 인천 송도 10공구로 찾아오는 도요물떼세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사진학도, Gallery Lamer, 2022.01.19~01.24